뭔 말만 하면 이론과 논리를 들이미는 녀석이 있었다. 처음엔 감탄스러웠지만 차츰 그를 알수록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런데 그 '아니다 싶은' 감정을 그에게 전달할 길이 없더라. 그의 논리와 이론의 성城은 공고하기 짝이 없어 나와 같은 비논리적 인간 따위는 페르시아 왕자가 되어 칼날 피하고 가시 뛰어넘는 재주라도 생기지 않는 한 침투 불가한 공간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걸 자랑스러워하였다.
그의 향수를 새삼 블로고스피어에서 느낀다. 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논리와 이론은 세상을 이해하는 창窓이 아니라 상대를 공격하는 창槍이 된다. 창窓 좀 열라고 똑똑 두드리면 저리 가라고 창槍이 날아든다. 그래놓고 그걸 자랑스러워한다.
나도 그대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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