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릉짜릉.
한 노인이 안개 사이로 느릿느릿 자전거를 몰았다. 꽁무니엔 솜사탕 기계를 얹었다.
노인은 내가 보는 앞에서 자전거를 멈추더니
주섬주섬 허공을 더듬다가
안개를 한 뭉치씩 뚝뚝 떼어 솜사탕을 만들었다.
쉿.
노인은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어디 가서 소문내지 말라는 거겠지. 하긴 안개로 솜사탕 만드는 게 평범하진 않잖아.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은 착하다고 안개로 만든 솜사탕 하나를 줬다. 나는 너무 좋아서 솜사탕을 주머니에 넣은 채 회사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날 08시 34분 아침회의 5분 전.
나는 주머니에서 솜사탕을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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