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7일 화요일

웃다가 죽을 것처럼


고등학생 둘이 앞뒤로 앉았다.
앞에 앉은 녀석은 몸을 반쯤 돌려 뒤의 녀석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눴다.
앞의 녀석이 뭐라뭐라 소곤소곤, 그러자 뒤의 녀석이 웃으며 소곤소곤.


그러다가 한순간,
숨죽인 웃음이 시작되었다.
허파속을 진공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끅끅 웃으며 숨을 내쉬기만 할 뿐, 도대체 숨을 들이마실 생각을 않았다. 좀 잠잠해지는가 싶다가도, 겨우 그렁그렁 눈물을 닦으며 숨을 몰아쉬더니만 서로 눈이 마주치자 또 죽음의 웃음소리를 끄억끄억 흘린다. 끅끅 웃다가 간간이 몰아쉬는 숨은 끄어어억 워킹데드의 비명 같았다. 경이로움마저 느꼈다. 버스정류장 셋을 지날 동안 괴롭게도 숨죽여 웃는 고등학생들이라니.


부러웠다.
미친듯 웃은 게 언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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