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수원IC(혹은 신갈IC) 공사장이 내려다보인다.
나는 도로를 닦을 때 한쪽 끝에서부터 순서대로 만들 거라고 어림짐작했는데, 아니었다. 띄엄띄엄 구조물부터 짓더라.
그중 한 구조물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대략 도로의 일부라는 건 알겠는데 심시티 게임에서 도로를 한 칸만 지은 것 모양 토막난 채라서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 도로인지 어떻게 연결할 건지 무수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었다.
"저으~기서 저으~기로 연결할 거야."
라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다면 저기 집들을 싹 밀어야 하는데?"
라는 사람도 있었다.
내 주장은 이랬다.
"풀스로틀로 밟는 거야. 적절한 시점에서 터보도 쓰지. 그렇게 저 오르막을 올라서, 3/4 지점에서 시프트키 누르고 드리프트! 점프한 순간에 원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를 겨냥해서 자석! 땡겨서 원래의 도로로 올라서는 거지. 실로 훌륭한 IC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알고보니 점프대가 아니라,
그냥 곡선로라서 기우뚱 지은 것이더라.
진입로에 안전요원 한번 세운 적 없는 공사장 주제에 미스터리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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